스테레오타입 - 혁이네 란제리

스테레오타입

교육

2019. 06. 19.

스테레오타입이란 용어는 1922년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월터 리프만(Walter Lippmann)에 의해서 개념화 되었다. 그는 매스커뮤니케이션 연구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저서 '여론(public opinion)'에서 '시민들은 그들이 스스로 머릿속에 만드는 그림(the picture in our head)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데 그 그림들은 직접 체험한 것이 아니라 주로 미디어를 통해 전달 받는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그 그림들이 곧 스테레오 타입이다. 스테레오타입에 관한 리프만의 고전적 연구 이후 스테레오타입 연구는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인지적응, 태도와 편견 등에 관한 연구의 핵심개념으로 발전하여 왔으며 오늘날에도 다양한 측면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스테레오타입을 일종의 인지구조로 설명한다. 인간은 수많은 사람과 사물들에 둘러싸여 생활한다. 따라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을 효과적으로 인식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일정한 틀로 범주화 시킨다. 사람집단을 예로 들면 넓게는 인종별, 종족별, 단위국가의 구성원(국민)별로 범주화하기도 하고 좁게는 경상도인, 전라도인, 서울의 강남, 강북인 등과 같이 지역별로 범주화하기도 한다. 이때 범주화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준거로서 각각의 집단에 특성을 부여하게 되는데 그 특성이 그 집단의 스테레오타입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평가자는 특성을 부여할 때 객관적 사실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념이나 추측 등을 개입시키고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집단이 보일 행동특성도 예상하여 포함시킨다.

인간이 주변 환경을 범주화 하는 경향은 사물에도 적용 된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들을 모양, 성격, 용도 등 특정속성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범주화 한다. 이는 자신의 주변에 산재한 수많은 사물에 차이를 부여함으로써 구별이 가능한 관찰대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인간들은 이렇게 환경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주변 환경을 범주화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주변 환경을 범주화 하기위해 사용된 준거로서의 특성이 각 집단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희소하게 일어나는 사건을 두드러지게 지각하는 인지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특정 집단이 생산한 정보 중에서 다른 집단에서도 나타나는 보편적 정보는 무시하고 그 집단만의 돌출된 정보를 획득했을 때 그 정보를 바탕으로 그 집단의 특성을 인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스테레오타입은 그 집단의 보편적 특성보다는 특수하고 돌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을 개연성이 크다.

그런데 한번 스테레오타입화가 진행되고 나면 스테레오타입을 강화시킬 수 있는 돌출된 정보가 아니면 새로운 다른 정보가 나오더라도 사람들은 잘 주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돌출된 정보란 현저성(salience)을 의미하며 현저성에 관한 연구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극단적이거나 부정적인 자극에 쉽게 주의력을 기울이는 인지구조를 갖고있어 어떤 집단을 범주화 할 때에도 그 집단 구성원들의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속성이나 특질, 행동 등을 그 집단 특성의 단서로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스테레오타입은 한 집단의 극단적이거나 부정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형성되고 유지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스테레오타입에 기반하여 얻게 된 어떤 지역이나 집단의 정보는 ① 부정확할수도 있고, 그 집단의 ② 특성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③ 왜곡된 정보일 수도 있다.

Rothbart & John(1993)의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내부집단보다는 외부집단을 보다 동질적으로 지각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자신에게 익숙한 내부집단의 개체들은 일상적인 관찰의 범주 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각 개체들의 특징들을 자각할 수 있지만 외부집단에 대해서는 정보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몇 개의 부정적이거나 돌출된 정보를 바탕으로 스테레오타입화 시켜 구별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집단 성원으로 규정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거나 공평한 감정을 갖게 되고 외집단 성원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거나 불공평한 감정을 갖게 된다. 결국 스테레오 타입은 낯선 집단일수록 더욱 부정적이고 불공평한 방향으로 강화되는 특성이 있다. 이는 아프리카가 부정적 스테레오타입의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라는 견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그런데 한 집단에 소속된 개별 구성원들의 특성은 절대로 균질할 수 없다. 하지만 주로 부정적이거나 불공평한 정보를 바탕으로 형성된 스테레오타입은 그 집단에 소속된 개별 구성원들을 동일한 특성을 가진 개체로 취급한다. 따라서 그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오해를 받을 소지를 늘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스테레오타입은 부정확하고 비논리적인 생각으로 특정집단이나 특정지역을 해석함으로써 이들 집단과 상호작용을 할 때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개연성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형성된 스테레오타입이 타 집단과의 관계형성에 있어 부정적 역할을 한다면 특정집단에 대한 잘못된 스테레오타입을 수정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한번 형성된 스테레오타입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스테레오타입은 외부세계를 효과적으로 파악하기위해 태어나면서부터 사회화과정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인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Allport(1954)는 스테레오타입은 어느 사회나 늘 어느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그것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이상에 불과하다고 했으며, 이미나(2008)도 인간의 인지구조가 생긴 대로 작동한다면 스테레오타입은 자연스럽게 형성되게 되며 결국 몇 번의 교육만으로 수정하는 것은 용이하지 않다고 하였다.

출처: 한국과 프랑스 학생들 간의 아프리카에 관한 스테레오타입 차이 연구 (송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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