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실수 - 혁이네 란제리

대왕실수

교단일기

2020. 12. 19.

평소에 일을 게을리하니 결국 터져버렸다.

전문적학습공동체 회의록, 출석부 정비도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서야 마무리했고, 코로나 출석부도 뒤늦게 제출.

수행평가 입력도 오늘에서야. 학습준비물 준비도 이제서야 부랴부랴 하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왔다.

- 선생님! 지난번 공문, 교육청에 안 보내셨어요?

- ? 무슨 소리세요? (빅땀)

- 교육장 표창이요.

- 교육장 표창이요? 지원자가 없었는데요?

- 추천자 명부가 교육청에서 내려왔어요. 교감선생님하고 교무부장님 표창이요. 12시 마감인데, 아직 안냈다고 전화왔어요.

오 주여.

빛의 속도로 공문을 열어보았다.

그럴 듯하게, 추천 계획이라는 제목 하에, 추천대상: 교직원, 학부모 어쩌구 저쩌구.

그냥 추천해 달라는 다른 공문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런데 붙임3에 <추천자 명부> 라는 말도 안 되는 엑셀파일이 있다. ㅋㅋㅋㅋㅋ 하 나는 기어코 일을 벌였구나.

그것도 감 표창장을.

세상에 어떤 기관이 자기가 추천자를 내린 다음, 추천 해달라고 공문을 해? 존나리 이해가 안갔다.

물론 장학협의회가 지원청 차원에서의 업무였다지만, 그럼 추천을 교수학습지원과에서 하든가. 당사자는 표창대상자인지 들은 적도 없고.

의무적으로 다 줄거면서, (그러니 내라고 학교로 전화하지. 아니 그것도 그래, 그럼 자기들도 꼭 받아야하는 사황이라면, 마감일 아침에 확인하고 전화를 해야지, 11시 45분에는 왜 하는거야.) 굳이 왜 "추천해 주세요"라는 글에, 대상자 명단을 첨부한 다음 아래 사람들을 추천해달라고 하는거야?

차라리 공적조서 제출 요구 공문을 보내시지.

점심시간. 도시락은 교무실에 와있는데, 감도 교무도, 나 때문에 밥도 못먹고 급하게 공적조서 쓰고.

나는 죄송해서 죽을 맛. 서류 작성하고 프린트하고, 사인하고 직인찍고, 스캔하고 기안해서 결재받고. 거기다 1시에 수행평가가 있어서 1시 30분이 되어서야 밥을 먹었다. 2시에도 수행평가가 있어, 급하게 먹었다.

공문이, 업무 방식이 이상했다? 그래.

그래도 어찌 되었든 간에 내가 꼼꼼하게 봤어야 했다.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하는 말이 너무나 고마운 한편, 나 스스로에게 정말 실망했다.

정말 우울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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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혁이 일이 다 끝나고도 정중히 사과했다.
다시는 이러지 말자.
2020.12.19. 00:46:40
혀기악개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3. 22:29:56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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